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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BS 궁금한이야기y와이 414회 산 속에 숨어사는 남매, 그들은 누구인가?


서울의 남쪽. 관악산과 이어지는 삼성산,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원시인처럼 살아가는 남매가 있다고 한다.


“어제 오늘 산 게 아니고 벌써 10년도 넘었는데, 산에서 그렇게 살면서 안나오니까...”

“이상한 나무 갖다 울타리 쳐놨어요. 집이 아니에요, 움막이에요.”

“산 속에 뭐가 있어, 아무것도 없는데. 우리가 음식 줘요. 쌀도 주고, 물 받아서 얼려주고.”

-인근 주민 인터뷰 中


제보를 받은 제작진이 주민들이 일러준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. 나뭇가지로 손수 제작한 것처럼 허술한 문을 지나자, 개, 토끼, 닭 등 여러 동물의 우리가 그물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. 그 너머에 위치한 천막집은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였다. 그리고 변변한 살림살이도 없는 그곳에 정말 남매가 살고 있었다. 하지만 제작진이 방문하자, 방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은 남매..이들은 왜 이처럼 산 속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일까? 

관악구청에 문의한 결과, 남매가 사는 곳은 법적으로 거주가 금지된 구역이었다. 이상한 점은, 강제로 철거됐어야 할 이들의 주거지가 아직 보존되고 있다는 것이다. 구청 관계자는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, 남매가 이를 완강히 거절했다고 말한다. 공공기관도 난처하게 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?


[‘국정원에서 납치해온 것만 아세요.’]


제작진은 관할 경찰서에서 의문의 남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. 두 남매는 각각 52세, 47세로, 과거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던 북한 국적의 동포였다고 한다.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5월 몽골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, 무슨 이유에서인지 10년 째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있어 현재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. 남매는왜 한국에 오게 된 것일까? 몇 번의 만남 뒤에, 남동생 김 모 씨는 제작진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는데...


“몽골에 있을 때 국정원이 우리를 한국으로 납치해 온 것만 아세요. 

국정원가서 알아보세요. 왜 납치했는지.”

-남동생 김 모씨 인터뷰 中


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? 국정원 대변인실에 문의해 보니, “국정원은 ‘비탈북민’(일반 탈북민들과는 달리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, 중국 등 외국에서 오랜시간 합법적으로 거주해 왔던 북한 주민)의 경우 합동신문과 같은 입국절차를 제외하고는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”는 원론적인 입장 외에 다른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. 통일부, 외교부, 법무부 등 관련 국가기관에 남매의 입국과정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해도 서로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만을 보내 왔다. 다만, 취재 도중 입수한 관련 문서에서 위의 부처들이 두 남매의 거취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. 그러나 당사자인 남매가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, 회의는 명확한 결론 없이 종결되었다고 한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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